오늘 지하철을 타고 가는데 정말 얼굴만 봐도 숨이 막히는 아름다운 여자를 봤다. 볼 때마다 온 몸에 전류가 흐르는 느낌이 들고; 정말 표현 그대로였기에 잠깐 잠깐 쳐다만 봐도 숨 쉬기가 힘들었다. 세 번 본 이후로는 쳐다 볼 수 없어서 조금 뒤로 자리를 옮겼다. 여자는 조금 멀리 보였다. 그런데 여자 바로 옆에 서있는 아저씨가 대놓고 여자를 쳐다보고 있었다. 머리는 다 까지고 후줄근한 인상이였다. 너무 역겨움과 동시에 역겹다고 생각하는 내 자신에게 의문이 들었다. 나도 똑같지 않았나? 대체 아름다움이란 무엇인가. 존재만으로 사람을 행복하게 만들면서, 동시에 분노의 감정을 느끼게 하는. 행복과 분노와 자괴감이 공존하는, 이런 경험은 처음이기에 기록해놓고 싶었다.